Free Economy와 Flickr

기술의 발전이 제공원가를 낮춤으로써 이전에는 유료로 제공되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화하고 있고, 소수(1%??)의 유료사용자들이 지불하는 약간의 사용료만으로도 서비스유지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는 크리스 앤더슨의 'Free Economy'를 읽다가 생각나서 포스팅합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Freemium'이라고 부르더군요)

개인적으로 크리스 앤더슨을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자신의 논지를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신경이 쓰였던 터라('롱테일 경제학'에서의 알카에다 이야기가 대표적이겠네요. 롱테일 현상 자체가 허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고), 이번 주장이 과연 실제 사례를 통해 증명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Freemium 서비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Flickr의 유료사용자 비율이 얼마나되는지까지는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제 Flickr의 운영원가는 구하기도 불가능할 뿐더러 정확도도 낮을테니 괜히 소설쓰게 될것 같으므로, 그건 관심있는 누군가가 해주시리라 믿어보구요.


OpenAPI를 이용하여 유료사용자수를 추정하다

일단, Flickr의 공개된 API를 이용하여 임의의 사용자 2,560명의 유료회원여부 및 보유사진수를 구해보았습니다. API 클라이언트로는 PERL의 Flickr::API::People 모듈을 이용하였고, O'Reilly의 'Flickr Hacks'에 나와있는대로 다음과 같은 패턴을 갖는 회원ID를 임의로 생성한 뒤에, flickr.people.getInfo 오픈API를 이용하여 이 회원이 유료회원인지, 몇장의 사진을 공개해두었는지를 조회하여 저장하였습니다.

플리커 ID 예제: 19805563@N00
(8자리 숫자 + '@N' + [01] + [0-9])

(여담이지만, 이 API 덕에 Flickr의 사례를 기반으로 하여 소셜네트웤을 분석한 논문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싸이월드도 일촌데이터를 싸이월드 안으로 가두기보다 이렇게 열어주었다면, 국내 소네트웤서비스의 발전에 보다 발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구해진 유료사용자는 2,560명 가운데 572명. 놀랍게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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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의 사용자가 유료사용자?!



결과에 대한 검증을 위해 각종 현황수치를 수집하다

잘해봐야 10% 미만일 것이라는 가정을 무참하게 깨버린 저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Flickr와 관련되어 인터넷상에 공개되어있는 자료들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2007년 3월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적인 아웃라인은:
  1. 전체 회원수는 720만명
    2007년 3월말 공동창업자인 Stewart Butterfield가 Macworld와 인터뷰한 "Flickr co-founder talks about growth plans"에서 인용

  2. 업로드된 전체 사진 4.1억건
    워낙 올라오는 사진의 양이 폭증하고 있어(2007년 11월에 20억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있지요. 이 사진이 20억번째 사진입니다), 인터뷰 전날인 2007년 3월 8일에 촬영된 이 사진의 sequence에서 추정

  3. 비공개사진의 전체 비율은 59%
    비공개비율은 시기에 따라 큰 변화가 없다고 보고, Yahoo! Research Berkeley에서 2006년에 발표한 논문인 "Privacy Decisions for Location-Tagged Media"에서 발췌
이 정도입니다. 단 어디에서도 유료사용자 수는 공개되어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역으로 유료사용자 22%라는 수치가 맞다고 보았을 때, 720만명-4.1억건이라는 조건이 동시에 만족되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무료사용자의 '200건 제한' 규정을 이용하다

총사용자수 = 무료사용자수 + 유료사용자수
총사진수 = 무료사용자수 * 무료사용자 1인당 사진수 + 유료사용자수 * 유료사용자 1인당 사진수

기본적인 공식은 위와 같이 아주 단순합니다. 720만명 사용자에 대해 유료사용자가 22%(160만명), 무료사용자가 78%(560만명)라고 한다면, API를 통해 얻어낸 1인당 사진 수를 이용하여 총사진수가 4.1억건으로 제대로 나오는지를 검증해보겠습니다. 단, API를 통해 얻어낸 1인당 사진수를 그대로 쓸 수는 없고, 다음과 같은 보정조건 적용이 필요합니다.
  • API로 구한 사진수는 비공개사진을 제외한 전체의 41%에 불과하다고 보고 2.44배 보정
  • 무료사용자의 총사진수는 200장을 넘을 수 없다고 보고, 2.44배한 값이 200을 넘을 경우 잘라냄
Flickr의 무료계정과 유료계정은 여러가지로 다릅니다만, 제일 큰 차이는 "무료계정은 최근 200장의 사진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을 210장 올리면 처음 올린 10장은 안보이죠. 그래서 무료사용자는 200장 미만의 사진만 갖고있다고 가정하였습니다. (다소 무리한 가정이라는건 저도 압니다 :-)

어쨌든, 계산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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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가정을 적용하여 계산한 총 사진수는 총 3.8억건으로, 실제 수치인 4.1억건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틀렸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Everything you wanted to know about Flickr but were afraid to ask"라는 글을 작성한 해외의 블로거에 의하면 삭제율이 10% 정도이므로 이를 감안하면 정확히 맞는 수치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러가지 무리한 가정을 적용한 결과가 이렇게 정확하게 나오면 그건 또 너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반론을 기다리며

무리가 많은 검증이긴 합니다만, 여튼 저로서는 이렇게 된 이상 유료사용자 비중은 22% 정도라는 제 가설을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굉장히 높은 수치 아닌가요?) 아마 앞으로 "Flickr Pro 사용자가 되었습니다"라는 포스팅을 발견할 때마다 흠칫흠칫 놀라게 될 듯.

혹 말도 안되는 제 글이 블로고스피어를 오염시키고있다고 생각하시는 야후! 관계자라든지 전문가가 있으시다면 비밀댓글 달아주시든지 제 이메일로 제보 보내주시면 언제라도 수정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둡니다. 제 메일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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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raco.pe.kr BlogIcon Draco 2008.05.06 01:0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사진이 200개 이상 보여도 모두 유료는 아닐겁니다.
    이벤트나 몇몇 행사로 인해 1년이나 제한된 기간동안 유료계정을 쓸수 있는 쿠폰을 받은 사람도 좀 되거든요. 그리 많지는 않지만.

    • Favicon of http://hkjinlee.tistory.com BlogIcon 진이헌규 2008.05.06 07:4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하하 그러게요. 미국의 경우 AT&T 인터넷사용자들은 Yahoo! 프리미엄 회원으로 자동가입돼서 Flickr Pro 권한을 획득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것도 영향이 없진 않겠지요.

  2. Favicon of http://findingmyself.net/wp BlogIcon 폐인희동이 2008.05.06 01:4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웹에 이미지를 올리고 호스팅 하는데 가장 적절한 선택인 것 같아 저도 유료로 신청해서 쓰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hkjinlee.tistory.com BlogIcon 진이헌규 2008.05.06 07:4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저는 하드디스크 기반 이미지 분류 및 관리기능에 반해 Picasa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사진을 웹에 올리고 공유하는 등의 용도로는 Flickr가 훨씬 낫기에 요새 가끔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저도 유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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