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주 사이에 꼭 만들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달반쯤 전엔가 아마존에서 'SMS로 아이템 이름을 날리면 (아마존에) 등록된 상품의 가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아예 바코드부분을 사진찍어서 MMS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픈소스 바코드 리더 프로그램도 검색해보고 API를 이용한 MMS발송대행업체도 찾아보고 했는데 결정적으로 MMS MO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었지요. SMS MO만이라면 메신저봇 기반으로 그냥 공짜로 만들 수도 있는데 말이죠.

헌데 AndroidScan이라는 폰카기반 가격검색 프로그램이 Android 컨테스트를 통과해 구글에서 25,000달러(2억5천만원2500만원) + 알파의 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코드 인식로직이 서버가 아니라 디바이스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서 저장했다가 메시지 형태로 서버까지 발송하는 번거로운 과정없이 단지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원하는 액션을 수행할 수 있고(서버와 통신을 안하지는 않습니다. 뒤에 가려져있을 뿐), 가격정보 외에도 사용자들이 작성한 리뷰까지 한번에 가져온다는 매력이 있네요.

python으로 작성한 서버사이드에서 아마존, Yahoo 등의 API 및 반즈 앤 노블(API를 사용했다는 명시적인 표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페이지 스크레이핑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등에서 데이터를 가공해서 디바이스에 보내준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쁘면서도, 역시 말로만 '내가 이런 서비스를 구상했었는데 말이야' 하며 떠들기보다 직접 만들어서 들고 나타나는게 진짜 실력이 아닌가..라는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이런 서비스들이 만들어지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역시 "소프트웨어가 왕"이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해보게 됩니다. 팜의 창립자 제프 호킨스가 (실패한 제품이긴 하지만) Foleo를 만들때 아예 cellular망 접속기능을 빼버리고 대신 자유를 얻은 일화라든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때 "너희가 웹을 아느냐"면서 이동통신사를 무시하고 제품에 집중한 일화를 본다면, 지금처럼 이동통신사가 망 그 자체의 ownership에 대해 집착하고 외부로부터의 혁신을 필터링하는 상황이 과연 얼마나 유효할지 의문입니다.

(몇일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삼성네트웤스의 '감' 서비스의 경우도 그렇구요)

하지만 이미 이통사에 발을 들여놓은 입장에서, 괜히 회사가 이러네 저러네 하며 불평을 늘어놓기보다는 실용주의자의 자세로 한걸음씩 나아가야겠지요. 그게 제가 할 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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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uache.tistory.com BlogIcon 과슈 2008.05.29 12:3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안타깝네요~ ^^*;;
    특허라도 한건 하셨으면 좋았을텐데요 :)

  2. 현준 2010.03.25 16:4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ㅠㅠ 상당히 아쉽네요..증말..
    상금이 문제가 아니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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