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서 받은 이름표 겸 수료증. 강의를 듣거나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언어를 배우고, 일정한 수준의 문제를 직접 풀게되면 카운터에서 해당 언어를 수료했음을 보여주는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6개의 스티커 가운데 자력획득은 2개 뿐이고, 나머지는 행사 끝난 뒤에 남는 스티커를 붙였다는 -_-v)

대안언어축제 2006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일정이 9월 1일(금)부터 9월 3일(일)까지여서 금요일에 휴가내고 전 일정을 참석할 생각이었지만, 회사일정상 토요일 아침차를 타고 홍천 비발디파크로 휭~하니 다녀왔습니다. ^^

뭔가를 해볼 염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바빴던 8월을 뒤로 하고 - 얼마나 정신없이 살았는지 추석연휴 해외여행을 어렵사리 예약해두고도 예약금 입금을 못해서 여행이 취소될 정도였습니다 - 9월부터는 다시금 삶의 여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힘들게 짬을 냈지요.

비록 2일차부터 참여해서 대안언어축제의 모든 면을 다 볼 수는 없었습니다만, 하루 반의 일정만으로도 개발자로 일한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있는것은 아니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가 알아왔던 것보다 몇배는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본 느낌으로 다시금 예전의 열정을 되찾은 느낌입니다.

하나. 젊은 참가자들로부터 배웠습니다.

-고등학생 참가자들이야말로 저와 같은 아저씨들의 가장 큰 적이더군요. (하하 물론 농담입니다만, 절반쯤은 진심입니다) 30대 초반의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주제를 10대 중후반의 참가자들이 함께- 솔직히, 많은 경우 더 우월하게 - 고민하고 있다는건 정말로 큰 자극이 되더군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동시에 스키를 가르치면, 아이들이 훨씬 더 빨리 배운다고, 남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는 어른들이 훨씬 낮은 학습속도를 보인다고 하더니 사실인가봅니다. 행사기간 내내 멋진 모습 보여준 젊은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둘. 안구에 습기차게 한 언어교환

-식사도 미루거나 아예 거르면서 언어교환하는 분들의 모습 역시 안습이었습니다. 내년에는 튜토리얼이나 BOF는 정말 필요한 것만 몇개 듣고, 나머지시간은 언어교환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러려면... 노트북 필참!!)

사실 출발하기 전에 다소 의구심을 가졌었습니다. 과연 강사가 앞에서 설명해주는 식의 튜터리얼 말고 참가자들끼리 자유롭게 서로의 지식을 교환하는 일이 가능할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가능하더군요. 한편으로 많이 놀랐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셋. 짝 프로그래밍의 감동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짝 프로그래밍의 경험 역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개 다른 팀 동료가 도와달라고 하면 잠깐 가서 같이 소스 리뷰나 해주는 정도였지, 두명 혹은 세명 이상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해가며 프로그램을 작성해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여담입니다만, 짝 프로그래밍의 장점(혹은 단점)은 코드의 질을 떨어뜨리는 땜빵질을 못하게 한다는 것이더군요. 혼자 코딩했다면 대충 넘어갔을 부분도, 일단 몇사람이 함께 보고있다 보니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더라구요. 짝 프로그래밍 앞에서 깨진 창문은 도저히 남을 수 없을듯. ^^

넷. 같은 길을 보고 있는 다른 이들의 존재

-숙소 방번호를 기준으로 5~6명이 주로 언어교환을 이루게 한 주최측의 배려는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묵었던 방의 경우 다들 관심사가 다양해서 서로 이 세션 저 세션 돌아다니느라 함께 모여 언어교환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회사도 연령도 출신지도 주력언어도 다른 개발자들이 이렇게 한데 모이기가 쉬운 일은 아니죠.


끝으로, 행사준비하느라 너무나도 수고하신 많은 분들 - 특히 자원봉사자들 - 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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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문식 2006.09.18 09:2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안녕하세요. 같은 방에 묶었던 정문식입니다~
    석찬님 블로그에 어디서 많이 뵜던 이름이 있는 스티커표가 있길래 찾아와 봤더니 헌규님이셨군요. ^.^

    이렇게 온라인에서 또 만나뵙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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