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810 리뷰 두번째 나갑니다. 이번에는 저도 N810을 구입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고 영준님과 지호님께서도 궁금해하셨던 N810에서의 한글 입출력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브라우저에서의 한글 입출력: 불편하지만 양호한 수준N810에서의 한글입출력은 아직 Nokia의 공식적 지원 없이
maemocjk라는 별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직 완성도가 낮아서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이쪽 프로젝트 멤버에 한국인이 아무도 없길래 일단 소스코드는 checkout받아뒀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참고 쓰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 같긴 합니다. :-)
일단 N810에서의 한글지원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부터 스크린샷을 보면서 설명드리죠.
위 화면은 N810의 엄지손키보드를 이용해서 글자를 입력하는 화면입니다. 입력에 큰 문제는 없는데, 안타깝게도 preedit 상태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즉, '한'이라는 글자를 입력할 때 자소를 입력할때마다 'ㅎ' -> '하' -> '한'과 같이 화면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ㅎ'-'ㅏ'-'ㄴ'을 모두 입력해야만 그제서야 '한'이 나타납니다. (
이런 기능을 on-the-fly라고 하던가요? IME쪽은 제가 잘 몰라서.. on-the-spot이 맞네요)
헌데 QWERTY 엄지손키보드에 한글자판이 없으니 생각보다 입력이 불편합니다. 다섯손가락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보니 각각의 한글 자소에 대해 손가락의 위치와 기억력을 이용한 좌표변환을 해주어야 하는데, 20년째 2벌식 자판을 사용해온 저도 가끔 난감할 때가 있더군요. (여담입니다만, 특히 'ㅛ'와 'ㅕ'가 자꾸 헛갈립니다. '형님'이 자꾸 '횽님'으로 타이핑되는 부작용이... 흑)
2) 기본 IME의 편리한 기능들이 disable됨
maemocjk의 큰 문제 중의 하나는 기본 IM의 편리한 기능이 모두 disable된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의 키보드배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숫자는 기본적으로 'Fn'키와 알파벳키를 함께 누르게 되어있는데, 기본 IME에서는 Fn을 두번연속으로 누르면(더블클릭) Fn lock상태가 되어 그 뒤로는 알파벳 키를 눌러도 숫자가 입력됩니다. (Fn을 한번 더 누르면 해제됩니다)
그런데 maemocjk를 설치하면 기본IM이 disable되기 때문에, 숫자를 입력하려면 꼭 'Fn'키와 알파벳을 함께 눌러주어야 합니다. 매우 번거로운 일이죠.
그리고 기본 IME의 위와 같은 자동완성기능 역시 maemocjk를 설치한 상태에서는 모두 disable됩니다. maemocjk 개발팀에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maemocjk의 코드를 상용프로젝트인 HIM(Hildeon IM. N810의 기본입력기)에 의존하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는 이유와 그렇게 할때 코드가 훨씬 깔끔해진다는 이유를 들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젝트 멤버가 늘어난다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일반 텍스트컴포넌트에서의 한글입력: 보완필요maemocjk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부분입니다. 브라우저나 문서편집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글입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maemocjk 프로젝트팀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http://maemocjk.garage.maemo.org/status.html를 참조하세요)
위 스크린샷은 기본 내장된 채팅프로그램 Chat입니다. 현재 Google Talk의 한->영 번역기로봇과 대화를 시도하는 중인데요, '배고파'라고 입력하면 '고파배'가 됩니다. '고'를 입력하면 '배' 뒤에 들어가야하는데, '배' 앞으로 들어가기 때문이죠.

'검색'은 아예 'ㅅ개검'이 되는군요
위 스크린샷은 N810의 첫페이지입니다. 배경화면에는 다양한 위젯을 설치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검색위젯에서도 한글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역시 위와 동일한 문제)
그래도 한국사람 아무도 없는 개발팀에서 이 정도의 프로그램이라도 제공하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저도 maemocjk의 기반이 되는 SCIM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라, 조금더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4) PDF나 flash 등에서의 한글: 지원되지 않음 제한적으로 지원
maemocjk를 설치한다 해도 pdf나 flash 등에서는 한글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습니다. PDF의 경우 폰트를 포함한 파일은 제대로 보이는데, 폰트를 포함하지 않는 PDF는 제대로 보이지 않고, Flash는 그림형태로 처리되지 않은 한글은 출력되지 않습니다. 관련된 폰트설정을 잡아주어야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리눅스 데스크탑을 오래 사용하신 분들이 좀더 쉽게 설정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리눅스는 console만 써와서..)
5) 소결개인적으로, N810의 핵심은 웹브라우저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말씀드렸듯 instant messenger나 지도, PDF뷰어 등의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심지어는 mysql서버 등의 서버사이드 애플리케이션까지 제공되고는 있습니다만, 이동중에 잠시 꺼내어 웹브라우징하는 용도가 제게는 아직 익숙합니다. (설연휴에 귀성버스 안에서 EVDO-블루투스로 브라우저를 띄웠는데, 버스시간표 검색이나 뉴스검색, 메일확인 등에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maemocjk 프로젝트에서 지원하는 한글입출력은 아직 개선할 점이 많습니다만 웹브라우징에는 별 무리가 없는 수준이기에, 당분간 maemocjk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면서 개인적으로 SCIM 및 GTK+에서의 한글설정에 대해 공부해두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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